국내 웹표준화와 IT의 미래

인터넷 익스플로러 8(IE8) 의 출시를 앞두고 국내 사이트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사이트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ActiveX 때문이고, 그 다음으로 웹표준에 맞지 않는 웹 페이지 문서(HTML, CSS) 때문입니다.

ActiveX 는 '음악', '동영상', '보안',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편리성을 위해, 또 안전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ActiveX 는 MS 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에서만 사용될 뿐, ActiveX 의 소스나 프로토콜은 MS에서 공개하지 않아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ActiveX 를 지원할 수 없습니다.

액티브X(ActiveX) 설치를 물어보는 화면

사실 국내 기업들의 ActiveX 남용은 정부의 '공인 인증서' 정책에 따른 문제입니다. 미국에서 128비트 이상의 암호화 기술은 수출할 수 없는 조항에 따라, 수출되는 프로그램 자체에 128비트 암호화 알고리즘은 넣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정부가 독자적인 보안 기술을 개발해 정책으로 내세웠고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3.5G 휴대인터넷 망을 갖고 있으면서 휴대폰으로는 기본 인터넷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후진국으로 전락 했다는 사실이나, 세계 최고 속도의 유선인터넷 인프라를 갖춰 놓고도 IP-TV 가 있어도 인터넷 쇼핑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 모두 이에 기인하는 어이없는 결과들이죠."

독자적인 보안기술 개발은 좋았으나, 인터넷이란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정부는 공인 인증서 기술을 낙관적으로 생각했지만, 이는 결국 ActiveX 에 종속적인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IE 가 잘 되야 세계에서 ActiveX 사용도가 높아지겠지만, 세계적으로 보아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국내와 달리 독점적이지 않습니다. 결국, 인터넷의 흐름을 잘못 파악한 정책은 세계에서 한국을 더욱 고립시킬 뿐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ActiveX 남용에 대한 문제는 2006년 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최근에 윈도우 비스타 출시로 또한번 ActiveX 에 대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ActiveX 에 대해 딱히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의 웹표준 문제는 단순히 '결제가 되냐, 안되냐' 문제가 아니라, 향후 한국의 IT 와 이에 관련된 산업들의 발전과 비전에 관한 중대한 문제 입니다. 또한 소비자의 권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요.

웹표준을 지키는 것은 세계와 의사소통을 위해 중요한 것입니다.
IT 강국이라 하지만 과연 그에 걸맞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지, 또 IT 기술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세계화에는 '우리것을 얼마나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게 하느냐' 도 중요하지만, '세계인이 공감하는 것을 우리의 것과 접목하는 것' 도 중요합니다. 전자의 내용이 우리의 것의 세계화 라면, 후자는 세계적인 것을 우리의 것으로 재탄생하는 것입니다.

고위직 관련자들이 인터넷의 중요성을 얼마나 알지 모르겠습니다만, 인터넷은 이미 국민 개개인의 생활은 물론 그들의 인생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시대 변화의 흐름은 날로 빨라지고 있고, 그 파괴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문화들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참고] 액티브X(Active X) 에 대해서
Microsoft사가 개발 한 소프트웨어의 부품화 기술. 기존의 OLE컨트롤이라 불리 던 기술에 인터넷에 대응 하기 위해 확장을 가한 것. ActiveX 컨트롤은 인터넷이나 인트라넷을 통해 Web서버로부터 다운로드 되며, Microsoft사의 web브라우저인 Internet Explorer에 기능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사용된다. ...자세히
[출처] 보안뉴스 - http://www.boannews.com/community/view.asp?idx=1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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