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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제목과 마찬가지로 기존 데스노트에서 탈피한 새로운 작품이다. 그래서 더이상 데스노트도 나오지 않고, 사신도 안나오고, 데스노트 팬들이 기대하는 두뇌 플레이도 없다. (...)
이번 영화는 L의 인간적인 모습에 좀더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점에 있어서 일본인의 죽음에 대한 감성적인 모습들이 잘 표현되고는 있다.

이 영화는 '데스노트 - 라스트 네임' 이후 L의 23일간의 행적을 담고 있다.

영화는 L이 데스노트 사건을 수사하기 전의 모습을 잠깐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 장면에서 L은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듯 한마디를 한다.
"여기엔, 다시는 못 돌아 올지도 모르겠군요."

*  *  *


초반에 등장하는 정체모를 부대는 영어를 쓰지만 왠지-_- 보고를 받는 상급자 또한 왠 아저씨를 데려다가 앉혀논 느낌이; 영화 내용상 미군으로 추정되는데, 바이러스 감염 확인차 들린걸로 추측된다. (자세히 밝혀지진 않는다.)

사실 데스노트도 나름 SF 라고 할 수 있는데, 감염지역을 조사하는 부대는 정규 훈련을 받는 것 같지도 않았고, 작전도 없이 후다닥 와서 헬기 떴으니 빨리 뜨자 하고 자리를 피하니...-_-; 외국 영화들이 보여주는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우선적으로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생존자를 찾아야 하는데, 감염자들을 구타하거나-_-; 단순히 샘플만 채취하는 것이나. 그리고 요원 F는 왜 살해 당해야 하는지 전혀 갈피를 못 잡겠다. 이 부대가 테러조직과 관련이 있다면야 이해는 가겠지만, 워싱턴에서 일본의 감염센터로 보내진 샘플은 또 누가 채취한 건지...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이 몇 안되다 보니 너무 공백이 눈에 띈다. 경찰이나 FBI 는 보이지도 않고 L 이 뛰어다니며 사건을 해결한다 -_-;

테러조직은 연구소를 습격해서 막대한 살인을 저질렀지만, 이러한 내용은 일언반구 없이 테러조직에 속한 연구원이 오히려 TV에 출연하여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녀가 연구소를 탈출했다' 는 말을 한다. -_- 이 여자의 직급은 모르겠으나 아무리 '아시아 감염센터' 연구소장이라 치더라도 독단적으로 TV에 출연해서 저런 인터뷰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예를 든것이고 연구소장은 아닌듯 싶다.)

일반 바이러스도 아니 감염되면 몇분내에 반드시 죽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인데 이 발언이 공중파를 통해 퍼질 경우 발생될 혼란은 엄청날 것이다. 이정도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면 일본은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경제적 타격은 엄청날터...

그리고 미국이 이러한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았다면 가만히 있지는 않을것이다. 미국이 샘플을 일본으로 보내 바이러스 연구 결과가 나오길 넋놓고 바라볼 위인들도 아니고, 아마 미국내에서 팀을 만들거나 일본에서 니카이도 키미히코박사와 공동 연구를 하거나... 그외에 일본에 경제적, 정치적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


FBI가 단지 요원 한명을 보내 L을 호위하는 것도-_-;
L의 본거지가 너무 쉽게 습격당하는-_-

사실 생체인식은 그리 쉽게 해킹 되지 않는다. 시스템을 뚫고 들어가 권한을 획득하는게 아니라면.
홍체를 기계를 통해 생성하고 해킹하는 것이라니...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홍체 인식의 기본 개념은 안구에서 홍체 부분을 추출하여, 각 명암패턴을 분석하여 고유한 256개의 생체 코드를 만들어 이를 통해 인증을 한다.

홍체 인식을 많은 과학수사나 보안에 사용되는 이유는 중복될 확률이 10억분의 1의 확률 극히 낮기 때문에 범죄 수사에 먼저 사용되었다.
그 후로 보안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데 '보안'을 위해서는 사진과 가짜 안구, PDA 등을 통해 위조를 차단하는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위조 방지를 위해 근적외선을 이용한 기술이 이미 개발되어 있어 실제 안구가 아니라면 인증을 통과하기는 불가능하다.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 교체한 자신의 안구를 들고 인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도 불가능하다.
죽은 사람의 안구나 사람의 몸에서 떼어진 안구의 경우 홍채의 신경이 끊어져 살아 있을때와는 다른 모습을 갖기 때문에 인증을 통과할 수 없다.

게다가 짧은 시간안에 엄청난 수의 안구 인식 요청의 경우 해킹으로 탐지되도록 하는게 옳다. 아이디/비밀번호 해킹을 위해 단순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 이다. 랜덤으로 생성된 또는 기존 정보를 가지고 여러 조합을 해서 자동으로 입력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실제에서도 영화에서도 많이 쓰인다.

폭탄메일, 도배성 글, 답글 등에 광고를 위해 다량의 글을 보내는 프로그램들은 짧은 시간안에 많은 수의 전송이 이뤄진다. 좀더 기술적으로 들어가면 여러 서버에 분산해서 보내느 방법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아무튼 이런 광고성 글들이나 위의 해킹 방법들을 차단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짧은 시간내에 많은 수의 요청이 있는 경우(예를들어 1초에 3회 이상)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차단을 해야한다.

그리고 안구 인식을 통해 문을 통과 했는데 어찌 문을 열자마자 경고음이 울리는지;
이정도로 간단히 단 1단계 인증을 통해 바로 본진에 입장이 가능하다면 L의 완벽함을 무시하는 처사다.
경고음을 울리는게 다른 인증 방법을 통해 침입자를 판단했다면 2차 인증에 이 방법을 쓰면 더 안전하지 않나 이거다.


후반에는 감염지역을 조사하는데 완전 격리도 아니고, 방역복을 입은 사람과 안입은 경찰들이 늘어서서서 감시하는 장면은...-_-; 영화 설정상 이 바이러스는 공기로 감염되는것이 아니지만 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데 방역복도 안입은 사람들도 해당 지역에 왔다갔다 한다는 것은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마지막 장면인 공항에서도 마찬가지로 비행기 근처로 방역복도 안입고 출입이 가능하다-_-;

그리고 테스트되지 않은 항바이러스제가 제대로 억제효과를 보였지만, 국가의 검역없이 이들이 외부로 돌아다니기는 쉽지 않다. 바이러스 보균자이기 때문에, 2차 발작 또는 바이러스 확산의 우려가 있다.(영화 마지막엔 마키는 격리된 병실안에 있긴 하다.) 물론 이런것은 영화상 설정이긴 하지만 시니리오상의 오점이긴 하다.


데스노트로 인한 와타리의 죽음과 그의 죽음으로 인해 폭주하게 되는 K. 그녀가 인류를 말살하려는 의도가 순전히 와타리의 주음때문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L이 죽게되는 27일 사이에 와타리가 죽지만, 생화학 테러는 이미 그 전부터 계획되었으므로. K가 중간에 합류했는지 초기 멤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초기부터 참여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번외로,
개인적으로 충격적인건 영화상 설정으로 니아가 태국 태생이 되버린 사실. -_-; 태국이 싫어서가 아니지만 뭔가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 (만화나 다른 곳에서 니아의 출생정보가 밝혀진게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이동식 대책실(?)은 너무 허접한 모습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외관이 아니라 내부의 허접한 기기들... L이 불쌍해졌다. (...)


*  *  *


이 외에도 '데스노트 L' 은 시나리오상 많은 헛점이 있긴하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환경문제. 그리고 삶과 죽음.


데스노트가 말하는 하나는 환경문제이다.
달은 지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고, 지구의 회전축은 점점 기울고 있고, 지구의 공전 궤도 또한 달라지고 있다. 11년마다 불어오는 태양풍은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우주에서 불어오는 방사능 또한 미세하지만 위협적이다. 그리고 언제 어느때 충돌하게 될지 모르는 혜성들의 존재.
 
이렇게 지구의 위기는 인간이 만든 문제만이 아니다. 외적인 요소를 뺀다면 지구는 안전한 상태이다.
그러나 지금의 위험은 인간의 인위적인 손길로 인해 생태계의 파괴가 가장 큰 문제이다.

어차피 인류는 언젠가 지구를 떠나야 한다. 그게 근 미래일지 몇백년 몇천 후일지는 모르겠지만, 늦어도 1천년 안에 새로운 행성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

"그 어떤 천재도 혼자서 세상을 바꿀수 없다."


또 하나는 죽음.
일본인들은 많은 문학작품이나 영화에서도 죽음은 꽤나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그 만큼 죽음을 두려워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해 왔었다. '데스노트 L'은 이러한 일본식의 작품 선상에서 봐야 할것 같다.

기존의 데스노트 팬들에게는 분명 실망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 그래도 L의 다른 모습을 볼수 있다는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만족했다.

데스노트에 자신의 이름을 적음으로 라이토를 '체포'하고(결국 자살하지만), 23일 간의 삶을 살게 된 L.
시한부 삶을 사는 이성적이고 차가워 보이는 천재의 모습은 분명 그 동안 없었던 캐릭터이다. 죽음이 다가올 수록 변화되는 그의 모습은 분명 관객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와타리, 이 세상 조금 더 살고 싶어 졌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아마 이 작품은 국내에서 흥행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물론 첫 작품인 '데스노트', '데스노트 - 라스트네임'은 대박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나름 선전은 했었다. 원작을 따르면서도, 원작에서 영화화는 꽤나 훌륭했었다. 영화의 짧은 러닝타임 때문에 만화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없었지만, 오히려 영화의 시나리오가 좀더 현실적이면서 작품을 잘 살린듯 했다.

하지만 이번 새로운 신작 '데스노트 L'은 전편에 비해 너무 부족한 점이 눈에 띄었다. 전작에서부터 호평받은 L의 연기나 후쿠다 마유코의 연기는 좋았지만, 그 외의 시나리오나 영화상 설정, 외국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가-_- 영화의 작품성을 깍고 있다 생각했다. 대다수의 관객은 시나리오상의 헛점을 지적하며 침튀기며 반격할 것이다. (이미 네이버 평점은 바닥을 기고 있다.)

처음 볼때는 이러한 단점만 눈에 띄었지만 한번 두번 생각해 보니 이 외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나리오상의 설정은 좀 부족했지만 그 외의 스토리 전개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엔딩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여담으로 마키역을 했던 아역배우는 연기가 무척 자연스러웠는데 역시 꽤 경력이 있는 아가씨였던 것.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 나왔던 시다 미라이로 착각했으나, 알고보니 다른 역을 맡았던 소녀였던; 그때의 모습과 이 영화에서 모습이 좀 달라 착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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