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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전, 무한도전 방영중 뜬금없이 '28년후'의 티저 영상이 방송되었다. 그때 나 또한 '오오!' 하며 기대를 많이 했었다. 지금까지와는 보기 드물게 상당한 준비와 노력이 있었고, 실제 영화를 방불케 하는 호러물의 분위기와 이야기는 상당히 신선했다.

그러나 '28년후'가 방영된 후 비난 일색의 기사만 쏟아져 나왔다. 무한도전은 방송상에서 실패해 '28분후'가 되버린 사연을 자막과 함께 소개를 했다. 이러한 '실패'에 대해 무한도전 팬들 사이에서 많은 말들이 오고갔다.


실패의 원인?

'실패'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하는 말들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이에 대해 '봉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다.

  1. 좀비특집 실패! 박명수 때문이다 ?!
    처음 그 징조는 박명수가 사다리를 밀쳐내는 것에서 시작했고 그것이 시나리오를 꼬이게 만들었다고 이야기 한다. 자막은 분명하게 '좀비특집의 운명이 박명수 손끝에 달려있다'고 내보냈고, 박명수는 결국 사다리를 밀었다.

    사다리를 밀었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사다리에 오르지 못했고, 시간이 지체되면서 좀비역의 출연자들과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좀비들이 몰려오자 정준하를 따라가게 된다. 박명수가 사다리를 밀기 전부터 자막에서 다른길을 찾는 정준하에게 걸림돌 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주었다.

    그러나, 사다리 하나로 2달간 준비한 좀비특집이 완전붕괴라... 과연 그럴까?

    사다리가 떨어졌지만 정형돈은 유재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다리를 세우고 다시 올라간다. 박명수가 사다리를 넘어뜨린 후 '결국 바보형이 알려준 길로!' 자막이 뜨고 그 후에 유재석과 서인영은 정준하를 따라 다른 길로 이동하게 되었다.
     
  2. 그렇다면 정준하가 다른 길을 찾아서 실패한걸까?!
    정준하가 설마 세트 전체를 부수진 않았을 테고, 정준하 또한 리얼이라는 설정하에 다른 길을 찾다가 분명 문을 발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문은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은 곳이라는 추측이다.

    제작진은 이런 여러 상황을 염두해 두지 않은걸까?
    사다리로 가야만 시나리오가 진행된다면 왜 어째서 다른문을 완벽하게 봉쇄해두지 않은걸까?
     
  3. 결국 최종실패는 유재석이 백신 병을 깨뜨려서다?!
    백신이 있는 방에는 좀비들이 2명이나 있었다. 금고 안과 백신이 있는 냉장고안. 게다가 계단밑에는 물컹한 스펀지바닥 까지.
    칠흑같이 어두운 곳에서 혼비백산의 상황에서 멤버들이 넘어지거나 몸개그를 하는 등의 상황은 왜 생각하지 않았을까?
 
표면적으로는 본다면야 위와 같지만, '제작진과 출연진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라는 의견도 있다.
출연진은 '서바이벌'인것으로 알고 있었고, 그래서 '박명수와 노홍철 등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28분이 되버린것에는 초반부터 좀비가 너무 많았다는 점과 제한적인 공간이라는 점도 있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출연진들의 운신 폭이 좁아지면서 탈출이 어려워진 것이다.

이 외에도 전진이 희생당할때의 의문도 있다. 설정상 빛에 약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전진이 손전등을 비추어도 좀비는 돌진(..)해 왔고 결국 끌려갔다. 좀비역의 출연진과 손발이 안맞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초반에 이렇게 엇갈리면서 지리를 모른 상태의 멤버들은 우왕좌왕하게 되었고, 결국 하나둘 좀비에게 당하면서 쓰러지다가 유재석의 백신 자폭으로 끝을 맺게 되었다.

게다가 처음 무한도전을 찾은 서인영은 5분만에 좀비에게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서인영의 등장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ㅠㅠ)


과연 '28년후'는 실패인가?

좀비특집을 두고 이게 실패작이 맞는 것인가!? 아니면 의도된 것인가 하는지 의견은 엇갈린다.

실패라는 주장을 함축해 보면 '제작진의 준비 미숙'과 '출연진과 제작진의 엇갈린 의도', 그리고 '좀비역 출연진들과 손발이 안맞은 점' 으로 분석된다.

제작진은 '완벽한 시나리오'라 했지만, 사실 헛점은 여러군데 있었다. 각 멤버들의 돌발행동도 무시 할 수 없기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여러 대처 방안이나 시나리오를 준비했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출연진들은 살아남아야 하는 서바이벌인줄 알고 촬영에 임했었지만, 좀비가 나타나고 건물로 피했을때 발견한 라디오에서 백신을 배달해야하는 임무를 받게 된다. 제작진은 이것을 듣고 혼자 살아남는게 아니라 협력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길 바랬겠지만, 멤버들은 이것마저도 '혼자 살아남아서 백신을 배달하면'이라고 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 -_-;

한가지 의문은 환풍구를 통과한 멤버들은 왜 전진을 못하고 계속 머물러 있었느냐는 점이다. 이 환풍구가 시나리
오대로 출구가 맞다면 왜 밖에서 좀비가 기다리고 있었는지가이해가 안된다;

3주 전에 광고된 티저 영상과 '28년후'를 시작하면서 실제 영화 예고편을 소개하는 것 같은 점은 볼거리와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마지막의 허무한(?) 결말에 분노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많은 기대를 갖었지만 너무 짧은 시간이어서 실망한 것이다.

이 와중에도 몇몇 네티즌들의 의견은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한 네티즌은 '백신 개발 안했으면 다같이 좀비되고 즐겁게 뛰어다녔을텐데 괜히 그거 막아보겠다고 백신만든게 죄다'라며 백신을 개발한 김보미 박사를 추궁하는 경우도 있었고, 박명수를 위한 '거성 박명수와 200:1 피구' 라든가 '이왕 망한 거 좀비랑 예고편 찍지말고 디비디비딥이라도 찍자.' 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반에, 과연 '<28년후>가 이대로 끝인가?' 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재밌는 것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다른 시각에서 본 것이다. '이것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뜻하는 복선이고, 아마도 2부가 계속 될거라는 암시이다.' 라는 주장이다.

그는 MBC '출발! 비디오 여행!' 의 박경추 아나운서가 '28년후'를 소개하는 장면이나, 방송 중반에 있는 예고 영상 마지막 구급차장면에서 '과연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안전할까요?' 라는 메시지가 이를 뒷받침 해준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이번주의 '28분'은 무도측의 계획된 낚시일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등장할 정도.
한가지 궁금한건 박경추 아나운서는 왜 '촬영 첫째날 부터 꼬이기시작했다'고 말했을까...

'유재석은 이 기획을 알고 있었다' 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다.
오프닝 멘트에서 서바이벌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제작진이 너무 정보를 안준다'는 말을 먼저 꺼낸 것과 그 후로도 멤버들을 지정된 시나리오대로 이끌었다. 처음 좀비의 등장후 자연스레 건물로 이끌었고, 그 후에 라디오를 발견하고 미션을 받았다
 
서인영이 '여기 말고 저기는 문 없었어요?' 라고 물었을때, 유재석은 '저긴 없어요.' 라는 대답으로 환풍구가 유일한 통로라고 생각하게끔 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획을 미리 알지 않고서는 아무리 리얼버라이어티라 할지라도 진행이 어렵지 않겠냐' 하는 주장이다.


이번 좀비특집의 컨셉을 영화와 같은 실제 상황 연출이었다 한다면, 아예 더욱 영화처럼 꾸몄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보건소에 중간중간 놀라게 하려는 요소를 넣은게 오히려 '발목을 잡은격'. 이때의 유재석은 정말 놀라서 백신을 떨어뜨린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좀비특집은 소재나 아이디어면에서도 상당히 신선하고 흥미로웠고, 호러 컨셉(?)인데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재밌게 봤었다. 다른 네티즌들 중에도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재밌게 봤다는 네티즌들도 상당수였다.

'28년후' 에서는 기존의 예능프로그램들에서 식상할 정도인 깜짝 귀신 등장으로 놀라는게 아닌, 실제 상황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멤버들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술래잡기나 숨박꼭질 하는 것과 같은 긴장감이 흥미를 끌었다. (서인영의 '할머니' 발언은 긴장감을 더해주는데 한몫했다!)

게다가 평상시와 다를바 없는 박명수의 악마적 행동, 그리고 최근 떠오르는 노홍철의 비열함이 그대로 보여지면서 그들의 돌발행동에 제작진의 계획이 무너지는 것이 정말 재밌기도(?)했다.

역시 무한도전이랄까.

'무한도전'이 언제 실패에 기죽었던가. 무모한도전 시절부터 실패는 무수히 맛봤었다.
이 새로운 시도는 성패를 떠나서 분명 박수를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예능에서도 참신한 시도였고 무한도전만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그러나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실패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리얼이기 때문에 시나리오 대로의 모습이 아닌 돌발행동과 엉뚱함으로 벌어지는 난장이 더욱 무한도전다운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많은 비난과 질책이 있겠지만 무한도전으로서는 '28년후' 이 기획으로 과거 '무모한도전'의 정신을 다시 되새기며 전화위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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