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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 오브 뉴욕>편에서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상징들을 네티즌들이 찾아내고 화제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억지로 끼워맞추기 식이 아니냐는 등의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 말들이 많지만 김태호PD도 직접 인터뷰 하며 말했듯이 프로그램 속에 넣은 상징들을 이야기하며 자랑하는식의 "자뻑"은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가 스스로 이러한 것들을 밝히지 않을거라는 얘기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애둘러 설명할 거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볼때 이러한 상징들의 의미는 상당하다는 생각합니다.

네티즌들이 제시하는 상징들중에서 중요한 것들은 '5년간 보스를 맡은 일', '노란색 나비넥타이', '500달러'의 상금 입니다. 그리고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처리되어 진행되는 것이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것이죠.

첫번째로, 여기서 '5년'이라는 기간은 사실 <갱스 오브 뉴욕>편에서 그리 중요한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럼에도 보스가 살해당하기 전까지 있었던 기간이 5년이라는 설정은 상징성이 강합니다.

두번째로, 노란색 나비넥타이는 이중적인 의미인데, 나비넥타이가 인터넷상에서 고인을 추모하는데에 이모티콘으로 많이 사용되는 점과(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적인 색깔인 노란색을 맞물린 점입니다.(배경 컨셉이 뉴욕인 만큼 삼베옷 보다는 나비넥타이가 어울리죠.-_-;)

세번째는 따로 말이 필요 없는 500 이라는 키워드.

네번째로, 너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흑백 영상 처리 입니다. 이건 사실 유례없을 정도로 방송사상 처음인듯 싶습니다.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과감하게 흑백영상으로 방영이 되었습니다. 이는 이번편의 컨셉이 '갱'이라는 것과 장소가 뉴욕이라는 점을 들어 영화 '신시티'를 패러디하여 화면을 흑백으로 처리한것이겠죠.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시 인터넷은 온통 흑백의 물결이었다는 것을 상기하면 이번 흑백 영상도 이중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제 블로그의 배경도 흑백으로 바꾼지 꽤 오래 흘렀군요.)

이 외에도 박명수의 상황극에서 변호사 발언과 고졸 이야기, 정준하의 닉네임 Mr.Big, 그리고 곳곳에 자막의 이야기들이 그러한 상징성을 더해주고 있죠.

그리고 이러한 상징들이 의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큰 이유는,
이번 <갱스 오브 뉴욕>편은 2009년에 방송되는 무한도전 중에 마지막편 이라는 점입니다.

2009년 한해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을 하나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우리에게 커다란 메시지를 던저주었습니다.
크리스마스다 뭐다 새해가 다가온다고 모두들 들떠 있을때,
우리에겐 가장 충격이었고 슬픈 사건을 잊고 있진 않았을런지.

<갱스 오브 뉴욕>편을 보며 아직 누군가는 기억하고 있었다는걸 떠올렸습니다.
2009년 12월의 끝자락을 스치며 떠나보내는 마지막을 누군가를 애도하며 누군가를 추모하며 보내는것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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